대한민국 군가 [전선의 초병] / 이복현 작사


2010.12.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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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유년시절의 기억이 아닌, 커서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노래를 들으면 어린 시절이 그림처럼 떠올려진다.
전방의 사계절은 늘 쉽지 않다.
봄과 가을은 아름다움보다 처연함이 더 어울리고
여름은 낮 동안 작렬하는 태양은 물론, 밤의 한기와 함께 벌레들이 득실대기 일쑤다.
겨울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작디 작은 땅덩어리지만 강원도의 겨울은 매섭기만 하다.
예전에는 왜 그렇게 더 추웠을까. 영하 10도는 매일같은 일상이었고, 눈은 1m가 넘게 쌓이곤 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마의 눈에 비친 초소의 장병들은 절대 흐트러지지 않았었다.
모래주머니와 시멘트로 간신히 바람을 막고 있던 그들은 두툼한 방한복에도 불구하고 정말 추워 보였지만
그들을 보면 늘 안도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좀 더 크고 난 후에는 그들이 누군가의 어린 아들이고, 누군가의 친구들, 동생들이라는 것을 실감하면서
대견스럽기 그지 없었다.
누가 알아줄 수 있을까.
집을 떠나 밤근무를 서면서 쏟아지는 잠과 싸우고
적막함 속에서 졸음보다 더 힘든 두려움과 추위에 싸워야 한다는 것을.
하루를 의미있게 기억하진 않아도,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이 지나고 보니
책임감과 의무감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었다는 것을.
전선의 초병은 들을 때마다 부대 초소의, 철책의 경계병들의 한겨울 하얀 옷깃이 떠올려지는 노래다.
들을 때마다 고맙고 감사한 노래다.
대한민국 군가: [전선의 초병] = 작사: 이복현 / 작곡: 전석환 / 노래: 별셋 & 구자경
별들이 잠자는 전선의 하늘
별과 함께 빛나는 초병의 눈빛
새벽 이슬 대지를 가득 적셔도
철석 같은 사내 의지 변함이 없다
풀벌레 울음소리 가득한 전선
밤을 잊은 풀벌레는 초병의 친구
아무도 찾지 않는 외로운 밤도
내 곁엔 언제나 조국이 있다
눈보라 몰아치는 한겨울 밤에
천지는 가득히 눈에 덮히고
찬바람 모진 아픔 살을 에어도
나라 위한 일편단심 굳게 섰도다
[출처] [군가] 전선의 초병 - mp3첨부|작성자 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