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문학의 즐거움]

편지(24편)

로뎀추리 2009. 9. 1. 15:10

[편지]
 
보낸 편지 -축하
이복현
 
 

땀으로 거두신 열매! 축하합니다   

               -,한국현대시의 시작방법 연구 출간--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신 권혁웅 동인께 진심으로 축하말씀 드립니다. 
님에겐 연구서지만 제겐 좋은 교과서가 되겠군요.
창작과 비평을 넘나들며, 어느 한쪽 소홀함이 없으신 그 부지런하심과 열정에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더욱 큰 세계를 향해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편지]
 
만나 보고 싶은 낙타
이복현
 
 

만나 보고 싶은 낙타  
             
    --- 시집, <낙타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출간을 축하하며        
  

등을 낮추는 낙타, 고난의 행로에 온몸으로 다가서는..
김충규 시인님의 시집속에서  말없이 껌벅이는  낙타의 큰눈망울을   
만날수 있겠군요, 낙타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겠군요 
발자국 없는 낙타를 따라가는 일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길을 가게 되는 
것인지 알수 있겠군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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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현희는 해설에서 "김충규의 시에는 도처에 죽음이 깔려 있다. 개인적인 체험이 강하게 배어있는
시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시에서도 음산한 죽음이 부패한 냄새를
풍기며 널려져 있다. 심지어 숲을 노래하는 시에서도 죽은 이들의 하얀 뼈가 쌓여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평했다.


<약력>

-1965년 경남 진주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문학동네≫ 문예공모 당선
-현재 <빈터동인>으로 활동

<시감상>


 낙타


나의 집으로 낙타가 들어왔다 쉴 곳을 찾았다는 듯이 길게 숨을 토했다 맑은 눈에선 고행의 흔적을 엿볼 수 없지만 살점 없이 앙상한 다리는 한없이 지쳐 보였다 낙타와 함께 지내기엔 집이 너무 좁아 나는 낙타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느닷없이 낙타가 등을 낮췄다 나더러 올라타라는 것인지 푸르르 몸을 털었다 나는 낙타의 등에 올라타지 않았다 나는 사막을 지키는 전사가 아니므로 더구나 순례든 고행이든 사막으로 떠날 계획이 없었으므로 낙타를 집 밖으로 몰아낼 생각만 하고 있었다 내가 자신의 등에 올라타지 않자 낙타는 그만 풀썩 주저앉더니 지그시 눈을 감았다 내가 눈을 깜빡이는 사이 낙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눈앞에 무덤 하나 덩그러니 웅크리고 있었다


 

 

[편지]
 
축하와 답어
이복현
 
 


 이복현: Re  눈 어두운 시집이...
   

밤눈 어두운 시집이 미로와 같은 종보님의 세계로 그래도 잘 찾아갔군요
고마운 일이군요.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겁니다. 
반겨 주셔서 고맙고, 좋은 시 쓰십시오, 행복하시고, 계획하신 꿈 꼭 이루세요 
나는 종보님의 저력을 굳건히 믿습니다.

******************************************************************

┼ 김종보 : 시집 잘 받았습니다. 성님... ┼ 


   반송되었던 시집이 다시 우편함으로 돌아왔어요..
│ 그러니까 이 지역을 그녀석은 두번씩이나 왔다 간 셈인데
│ 이런 우여곡절의 여행을 지나 마침내 복현형님의 시집이
│ 제 손에까지 도착했답니다. 아! 정말 이제 막 구워낸 빵처럼 따뜻한 초고판
│ 히히 이건 정말 행운이죠..막 구워낸 시를 읽는다는 건 말입니다.
│ 고마워요..아주 감사히 읽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 맛있게 시들을 먹으며 형님의 시간들을 한번 느껴보는 것이겠죠..
│ 그럼 계속 건필하시구요..건강하시요..행복하세요..
┼ 한밭 바람의 방에서 노을 종보 드림...

 

 

 

[편지]
 
축하와 답어
이복현
 
 


  들꽃이 아름답게 피어있으니,   

                 Lim. H. S.

이복현선생님의 따스한 사랑
이곳 플로리다까지 따스하게 이르렀습니다.
님이 들꽃처럼 곱고 순하게 피어있으니
이 곳의 가시많은 잡풀이 마음놓고 자랄 수 있겠습니다.
한 시인의 따스한 사랑의 시가 아니라면
또 한 시인이 어느 곳에서 어둡고 슬픈 시를 쓸 수 없겠지요.
들꽃 향기, 그 온화함이 
외롭고 먼, 이 곳을 밝힙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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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기쁘군요. H.S.님   


H.S.님, 기쁘군요! 보내드린 [사랑 한 그릇 ]태평양을 건너  만리를 날아가서도 아직 식지 않았다 하니..  새처럼 날아가 그 창가에, 그 서재에서-- 나를 대신해 참새처럼 지저귀어 줄--  내 시집을 생각하면... 늘 푸대접만 하던 그 녀석이 기특하다는  생각 처음으로 하게 됩니다. 보잘것 없는 시집에 들꽃다발까지 얹어서 향그럽게 해 주시니 고맙고 부끄럽습니다.  늘 새로 오는 날들을 임시인님의 따뜻하신 마음 처럼 아름다운 나날들로 가꾸시기 바랍니다. 행운과 건필을 빕니다

 

 

[편지]
 
축하와 답어
이복현
 
 



   아, 드디어 따뜻한..... 여기까지 ┼


             Lee.J.I
 


│ │ 복현 오라버니!
│ │ 이렇게 불러도 되겠지요?
│ │ 아파 누워  시집을 읽었어요.
│ │ 저절로 눈가가 젖어왔어요.
│ │ 아마도 복현 오라버니의 고향이 제가
│ │ 태어난 고향 가까이라서인지 그 정서가 저랑 많이
│ │ 닿아있었어요.
│ │ 고향 오라버니를 만난 것처럼 마음이 벅차왔답니다
│ │ 감사합니다.
│ │ 두고두고 기념으로 잘 간직할게요.
│ ┼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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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 Re..아, 드디어 따뜻한..... 여기까지 ┼ 


│ J.님, 아프시다니 걱정되네요, 제 마음 한 곳이 아려옵니다. 더구나 만리  이국에서 
│ 몸이 아프실 때는 더욱 서럽고 쓸쓸한 마음 드시겠지만 언제나 서로의 마음이 닿는 이 곳 
│ ㅂㅌ의 식구들을 생각하시면서 기운 내셔서, 어서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   우리 ㅂㅌ 식구들의 
│ 보이지 않는 사랑의 힘이 텔레퍼시로 작용하여 금방 치유되시리라 확신합니다. 
│ 제 시집 읽으시고, 부족한 점 많이 지적해 주세요. 아, 그리고 언제쯤이나 오프라인에서 
│ 뵐수가 있나요? 기다려집니다. 만나 뵐 수 있는 날 까지 늘 건강 건강 하시고, 좋은 시 
│ 많이 쓰세요! 그 곳 소식 자주 게시판에 전해 주시고요.  아셨죠?   
│   행운을 빕니다.   
│ 

 

 

[편지]
 
살아있음의 증거로서 고뇌의 가치를 생각함
이복현
 
 



 Kim.K.M.-- Re..따뜻한 연민의 시인 현이 오라버니!   


시집 '따뜻한 사랑 한 그릇' 의 해설에서 
정한용 시인님이 이야기 했듯이 
'따뜻한 연민' 이란 말이 정말 가능하리란 걸
삶으로 보여주시는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제 사랑방에서 만난 지노시인의 말처럼 
요 며칠 투덜거렸습니다
누군들 투덜거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겠냐만은
저 혼자 아파죽겠다고 
소란스럽게 투덜거렸습니다. 
쯧쯧 언제쯤 철이 나려는지.....
아마도 제가 철이 확 들어버리면 
'포스코'(포항제철)의 주식이 급락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신 오라버니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제와는 다른 햇살이 젖은 땅을 덮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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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 Re..살아있음의 증거로서  고뇌의 가치를 생각함 ┼ 


│  아, 내 생애...고뇌하는 일 보다 더 기쁘고 가치있는 일이 있으리요! 
│ 더구나 그것이 시의 진정성을 찾기 위한 고뇌라면... 
│ 이것이야말로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증거요, 희망이니 ...
│ 아무것도 고뇌하지 않는자, 아무것도 슬퍼하지 않는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자의 
│ 편안함 뒤에 감춰진 무미함이란 나를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지 모를 일이랍니다. 
│ 그러므로 누이여!  깊이 고뇌한 뒤에... 그 고뇌의 바닥에서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마음의 자유를 
   누리십시오! 
│ 하지만 참혹하다는 생각, 그런 표현은 누이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누구보다 비범한 누이에게 있어서,
│ 진정한 진리의 평화 (진리의평화란 = 내가 임시로 조제한 용어임) 를 깨닫지 못하고 천사처럼
│ 웃기만 하는 자들 사이에서 말이에요.  이럴 땐  보잘것 없는 제 시집 39쪽 '쓸쓸함에 관하여'를 
│ 귀속말로 읽어드리고 싶군요!  안녕! 더 깊고, 큰 고뇌를 위하여...    
│ 
│ 
│********************************************************************************************* 
│ 
│ 
│ ┼ Kim.K.M. : 나는 왜 잠수도 못 하는 걸까 ┼ 
│ │ 모름지기 오늘아침의 햇살은 참으로 찬란합니다.
│ │ 하지만 이 맘은 왜 이리 참혹할까요
│ │ 시의  '진정성'에 대해 생각합니다.
│ │ '인식의 시'란 말에 대하여도
│ │ 아니 차라리 시적 자질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 │ 뭘 모르고 덤벼들었던 어린시절이 그리워집니다.
│ │ 여러분들 너무 고요하시군요
│ │ 누군들 쑥 쑥 붉은 훍밭에서 무우 뽑아내듯이 시를 쓰겠느냐만 ,
│ │ 온 땅을 어루만지던 H.J.선생님의 크고 넓은 숨결, 
│ │ 질기고도 비감한 H.Y 대장님의 푸른 심줄,
│ │ 차마 뜯어먹지 못할 지독히도 치열한 빵의 향기,
│ │ 툭 하고 던져지던 아우라지의 울림,
│ │ 섬 찾아가는 길, 애기똥풀 하나, 냉동인간, 갠지스에 가면, 
│ │ 이 가을 나무는 무엇을 하는가,
│ │ 맹물같은 순정.....,
│ │ 아  나는 아픕니다. 몹시.....
│ │ 지난주 내리던 3월의 진눈개비처럼 서걱서걱 아픕니다.
│ │ 째각째각 일터로 나갈 시간이 다가옵니다.
│ │ 최대한 밝고 높은 톤으로 말 해야하고, 되도록 어리고도 노련하게 보여야하죠.
│ │ 들끓는 어머니들의 끝없는 내 자식사랑..... 
│ │ 나 지금  돌아가고 있어요
│ │ 누가 좀 위로해 줘요!!!!!!!!!!!!!!!!!!!!!

 

[편지]
 
축하와 답어
이복현
 
 

Re..복현아우님! 따뜻한 사랑 한그릇 고맙습니다  

 
 H.J.누님, 제가 보내드린 시집 잘 받으셨다니 기쁩니다. 보잘것 없는 시편들이지만 
이 무거운 시업의 길에 경쾌하게  걸을 수 있도록, 늘 도와주시고, 질책과 조언으로 
지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요즈음,  그 빠쁘신 일정에도 많은 시간 할애하셔서 ㅂㅌ를 찾는 독자들의 글에 누님만의 
독특한  센스로서 일일히 정성스레 댓글을 달아주고 계시는 모습, 그 열정을 보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무한한 부끄럼을 느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한결같은 마음과 열정으로 저희들의 귀감이 되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성실한 자에게 임하는 행운이 누님과 함께 할 것입니다.  평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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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 H. J.: 복현아우님! 따뜻한 사랑 한그릇 고맙습니다 ┼ 
│ 보내주신 시집 잘 받았습니다. 
│ 곁에 두고 '따뜻한 사랑 한 그릇'의 의미를 만끽하렵니다! 
│ 황사바람 꽃샘추위 몰아치는 때, 
│ 사랑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기게 해 주시니 
│ 감사합니다.   
│ 

 

 

[편지]
 
축하와 답어
이복현
 
 

Re..일만 송이 꽃 위에 빛나는 金玉같은 그 마음   

풍성한 꽃다발을 보내 주셨군요  
일만 송이 꽃 위에 빛나는 金玉같은 그 마음- No.H.K.시인님의 축하메시지에  저는
감동, 또 감동 할 뿐입니다.
소박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부끄러움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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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H. K. : 이복현 시인 시집 발간을 축하합니다 ┼ 
│ 시집 한 권을 묶는 일이 꼭 아이 낳는 일 같다는 진부한 말이 참 가슴에 닿아요.
│ 산후조리 잘 하고 계시지요^^?
│ 뒤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편지]
 
받은 편지 10. 보낸 편지 8.
이복현
 
 

 <보낸 편지 8.>


 Re..순정한 시인의 따뜻한 밥그릇   


김충규 시인님께서  재생시킨 추억의 필름이 제가 쓴 어설픈 한줄의 시 보다 더 감명깊군요!
너무나 분에 넘치는 소감의 말씀은 저를 한없이 부끄럽게 할 뿐입니다. 어떻든 고맙습니다.
세월이 가도 식지 않는 밥그릇이 되도록 가슴 아랫목에 잘 묻어 둬야 할텐데,... 이 쓸쓸한 세상에서 
그래도 어디선가 따뜻한 기운이 솟아나고 있군요, 하나의 밥그릇을 따뜻하게 오래도록 보전한다는 건
순전히 기대하기 힘든 개인적 열망일 뿐, 밥은 오래되면 마침내 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보다 새롭고 맛있는 밥을 지어서  마음이 고픈 자들과 함께 따뜻함을 나눌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앞으로도 저의 詩作 방향은 복잡한 시적 장치를 풀고, 보다 쉬운 비유법과 쉬운 언어로 현실의 삶에
지친 영혼들에게  긍정적 사유로의 위안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시를 쓰도록 애쓸 생각입니다.        
보잘것 없는 시편들을 진정한 마음의 눈으로 읽어주신데 대해  충심으로 고마울 따름입니다. 
김충규 시인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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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편지 10.>


 김충규  : 순정한 시인의 따뜻한 밥그릇  ┼ 


│ 이복현님의 시집을 읽으며 내내 
│ 어린 시절 보았던 아랫목의 밥그릇을 떠올렸습니다.
│ 새마을 지도자였던 아버지는 자주 출타하셨는데
│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기다리며
│ 항상 뚜껑이 있는 스텐 밥그릇을 아랫목의 이불 밑에
│ 넣어두곤 하셨습니다. 그 밥그릇은 지어미로서의 그리움과 사랑 같은 것임을
│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은 
│ 확연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 그때는 그런 어머니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 아버지는 다른 곳에서 곧잘 식사를 하신 모습으로,
│ 거기다가 거나하게 막걸리를 잡수신 모습으로
│ 돌아오셨으니까요.
│ 이복현님의 시집은
│ 마치 지어미가 아랫목에 넣어 두는 밥그릇 같은 
│ 시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순정한 시인만이 쓸 수 있는
│ 순정한 시편들...이런 시는 쉽게 읽히지만
│ 그렇다고 쉽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 김소월의 한 줄기를 보는 듯했습니다.
│ 마침내는 이 시대의 
│ 아리아리한 슬픔까지를 아우르는 
┼ 歌人이 되소서. ┼

 

 

[편지]
 
보낸 편지 7. 받은 편지 9.
이복현
 
 

 <보낸 편지 7.>


여러분의 숨소리 듣고 싶어 잠시 들렀습니다. 
고요히 흐르는 강물소리에 지친 마음을 담그고 싶어서 ... 경권님, 시앙님 빈터에 올려주신 글 보고 
있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우린 행복한지요? 
또한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글을 통해 마음과 마음이 통류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늘 행복하시고.. 심휴강이 맑고 아름다운 강물소리로 
흐르길 바랍니다. 

봄의 입구에서 이복현 
   
 2001년 3월 1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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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은 편지 9.>

안녕하십니까 이복현 시인님..^^ 

항상 봄 같으신 분이시기에 이곳을 찾아주시니 심휴강에 봄이 온 듯 하군요. 정말 따스하고 화사합니다.^^ 

글을쓴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우린 행복한지요? 
또한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글을 통해 마음과 마음이 통류할수 있다는 것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와.. 정말이지 공감이 가고 느낄수 있는 말씀만을 해주시는 군요. 님은 참으로 활동적이시며 따스하시며 인간미가 넘치시는 분이십니다. 

아늑한 빈터 잘 꾸려나가시길 바라며, 심휴강도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心休강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들...
 
 

 

 

[편지]
 
보낸 편지 6.
이복현
 
 

  
안녕하세요? 이복현 입니다. 
먼길 가는 나그네가 쉬어가고 싶은-- 어느 토담집 사랑채처럼...생의 여정에서 지친 걸음을 접고 
잠시 깃들고 싶은 아득함이 심휴강에 있습니다.

경권님, 현섭님, 시앙님, 산해님, 여러분의 귀한 이름을 불러봅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뵌 적은 없지만 시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열정을 넉넉히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그만큼 삶에 있어서도 치열한 정신으로 맑고 깨끗함을 추구하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올린 축시를 동인지에 올려주시는 영광까지 주시겠다고 하니 그저 황송함으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다만 심휴강의 동인들께서 참다운 우정으로 결속하여 그 흐름이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면면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도 얼마전부터 동인활동을 하고 있는데 관심과 애정으로 한 번 방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동인 이름은 poemcafe[빈터]입니다. 
인터넷 주소는 www.poemcafe.com 이고, 제 홈페이지에도 '동인빈터'란 이름으로 링크되어 있습니다. 
한글페이지와 영문페이지(해외동인들을 위한)가 있으며 제 작품과 동인들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꼭 한 번 방문하여 주시고, 독자 문단에 가끔 글도 올려 주십시오!

아무쪼록 심휴강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더불어 
여러분 모두의 지칠줄 모르는 건필과 행운을 빕니다. 
  
 2001년 2월 28일 수요일   
 

 

 

[편지]
 
보낸 편지 5. (동인-心休江에 드린 祝詩)
이복현
 
 

영원에 닿는 江 

              이 복 현   


아름다운 사람들이 꽃잎처럼 모여

한 송이 향기로운 詩花를  피워 올리고, 


그리운 사람들이 물방울처럼 모여 


맑고 고요한 강 이루어 흐르니 


세상은 환해지고, 곧 평화롭겠네. 


심휴강 만리향을 따라 온 여기 


눈물자국 지워낸 기쁨 있어라. 


서로를 기대어 외롭지 않은 그늘 


나도야 짐 부려 한나절 혹은 


한 달포쯤 넉넉히 쉬어가면 좋겠네. 


그 향기 무궁하고 


그 흐름 영원하여 


지친 영혼들이 새처럼 깃들리라. 


心休江, 心休江 , 내 마음의 강 


사막을 관류하여 억겁의 별에 닿네. 

 

 

[편지]
 
보낸 편지 4.
이복현
 
 

 * 질문에 대한 회신입니다. 
     
        (학생)  이문희 님께 



안녕하세요?, 님의 편지 잘 읽었습니다. 우선 인생의 수많은 갈랫길에서 문학의 길을 택하신 님의 
앞날에 행복과 서광이 있기를 빕니다.
 님께서 질의하신 내용, 특히 오늘날에도 시조를 쓰는 이유에 관해 물음을 주셨는 바,  한 두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서 메일을 통하여 모든 내용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겠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과 함께 귀하께서 여러가지로 참고가 되실만한 시조에 관한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드리오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먼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시조가 창작되는 이유는 
     첫째, 시조는 우리 문학의 한 맥을 잇고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 문학의 문화사적 변천과정을 고찰하는 문제가 남겠으나, 문학을 나무에 비유한다면 
뿌리 없는 줄기는 있을 수 없으며, 줄기없는 가지도 있을 수 없으며 
가지 없이 잎과 꽃은 피어날 수 없는 이치와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한국문학을 논할 때 시조, 더 나아가 향가나 고려가요 등 그 원류를 
더듬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뿌리를 지닌 문학이 생명력을 갖기 때문입니다 .

   둘째, 시조의 특징은 3장6구의 틀 속에 절제된 시어배열의 형태를 지님으로서 형식적 제약이 다소
따르긴 하지만 우리의 가락 우리의 정서에 맞는 율격을 지니고 있어 
단아함과 함께 고도의 시적 축약을 달성하고자하는데 있습니다.  

  셋째, 세계 어느나라나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양식과 함께 고유한 문학의 양태를 
한 두가지씩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우리가 세계 속에서 한국의 냄새가 나는 한국 고유의 문학양식을 묻는 다면  무엇을 들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시조는 다른 모든 현대문학을 이해하기 전에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필수 과제이며, 그런 점에서 우리시를 사랑하는 많은이들에 의해 시적 이미지와 묘사를 강조
하는 현대시조를 여전히 창작하고 있는 것이며, 어떻게 하여 우리 고유의 문학양식으로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시에 못지 않게 시적 성취를 가져올 수 있는가가  현대시조의 과제로 남게 된 것입니다. 

  넷째, 우리도 일본의 하이꾸 처럼  우리고유의 문학 양식을 세계에 전파할 사명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조건 시조를 옛것으로만 치부하고 등한시하는 잘못된 생각부터 고쳐가야 합니다 마치, 잘난 아들이 아버지가 자기만 못하다고 업신여기고 무시하는 행위와도 같다 할까요? 우리는 반드시 
세계속에 우리 것을 분명히 지켜나가고, 더불어 계승발전 시켜야 할 것입니다 .
 
 이상, 시간이 없어 질서없이 짤막한 제 생각을 요약하여 알려 드리고, 님께서 참고가 될만한 
인터넷사이트를 하나 소개 할까 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http//sijosi.inticity.com 으로 들어가시면 [시조대학]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평론논문자료>에 나오는 갖가지 자료를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부디 행운이 함께 하시길... 
      

 

[편지]
 
받은 편지 8.
이복현
 
 

To : 이복현님



제목 : 시인님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안녕하세요? 시인님! 윤슬아빠입니다. 

선생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법조계에서 일하시는 분이신데 시인 등단을 

하셨더군요. 대단하십니다. 

전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고 나이만 먹고 있는데.....

젊은 사람이 어르신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지요. 

귀염둥이 딸 보고 넋을 빼느라 올해가 벌써 이렇게 

다 가는 줄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연말이 되니 그런 점이 못내 허전하네요. 

참 많이 바쁘실 텐데 이렇게 제게까지 메일 

보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세심하신 배려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럼...행복하고 편안한 해갈음 되시길 바랍니다.







From : 임원철

 

 

[편지]
 
받은 편지 7.
이복현
 
 

이복현 시인님께  
  
          J. A 

 
하이 라고 인사를 시작할까요?
여긴 하이면 다 통하는 나라거든요.
존대말이 별로 없는 나라라 누구에게나 "하이"
이러면 다 통해요.
카드 감사합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누군가에게서 소식을 받는다는 건 참
짜릿한 일이에요.
가슴 설레는 일이기도 하지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종종 소식 주실거지요?
그리고 복현님!
저 많이 부족한 것 아시지요?
제가 저의 시인과의 대화란 코너에 습작들을 올려놓거든요.
번거로우시더라도 거기에 들르셔셔 읽으시고 조언의 말씀 좀 적어주세요.
주시는 한 말씀 한 말씀이 제게는 너무나 귀한 가르침이
된답니다.마땅히 배움의 기회가 없는 이 곳에선
시인님들이 주시는 그 한 마디가 곧 중요한 가르침이 되는 것이지요.
너무 부담은 안 가지셔도 되구요.제게는 복현님의 그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요즘 며칠 동안 복현님 시를 쭉 읽어보고 있어요.
감히 뭐라고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참 따뜻한 느낌을 받았어요.
풍성하구요.
자연이 있고 사랑이 있어요.
아마도 복현 시인님의 성품도 그러하지 않나 싶어요.

복현님 메리 크리스마스,
돌아오는 새해에는 더 행복하시고 사람들 마음을 깊이 울리는
아름다운 시들 많이 쓰시길 바라며,
늘 신의 은총이 복현님의 가정 위에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편지]
 
받은 편지 6.
이복현
 
 


 지금도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네요, 이제서야 카드 하나 보냅니다.



 모나리자 
     
      -겨울산에서 


         Kim. J  H.



벌써 일 년째 은밀한 사랑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그녀를 만나러 간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삿갓 지붕 위

높은 성채에서 조용히 걸어 내려와 그녀는

실크 손을 내 어깨에 얹는다

사람들이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고 말을 거는 동안

그녀는 살그머니 내 옆자리에 앉아

레이스 망토를 나에게 씌워 주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미소를 건넨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미소를 사랑하지만 아무도

가슴속 잉걸불은 눈치채지 못한다고

토로하는 그녀


세상 누구에게도 그녀를 누설하지 않으리라

겨울,바람이 윙윙 소나무 숲을 빠져 나가면

곧 눈이 내려서 그녀를 따뜻이 덮어 주리라

 

 

[편지]
 
받은 편지 5.
이복현
 
 

<편지1> 


이복현 시인님께 

                엄혜진


 그래서 그 많은 메일 가운데 이 메일을 읽으실지...

암튼 엊그제 그 사랑한그릇이란 시집을 샀었습니다..

작가의 말부터 다 읽어봤는데 시가 다른사람에게서 소박하게 읽혔으면 좋으시다고..
전 시를 잘 쓰진 못하지만 제가 시인이 된다면 다른사람들에게 마음에 지워지지않는 시를
쓰겠다고생각했는데 참 이복현시인님은 쉽게 읽혀줘도 좋은시를 써야할것이라고..

사람마다 진리는 다르다지만...모방해도 될지 저도 소박하지만

단순한 단어로 많은걸 생각하고 표현하는시...저도 그렇게 해도되죠? 
이만 줄일겠습니다... 대구에서 한 소녀가

**********************************************************************

<편지 2.>
  
   감사합니다. 


저는 메일이 올거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주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시인은 되고싶은데 자꾸 자격이
안된다는 생각이들고...제가 성적도 안되어서 실업계를 나온다면
시쓰기엔 뒤로 쳐질것만 같고 그런 급하고 쫒기듯 시를 쓴다면
죄책감에 들것 같고..사랑에 관한 시를 쓰는 시인을 보면 무의미
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독자에게 사랑을 받을려고 최대한
아름답게 쓸려고 노력하는거 보면 그게 진짜 시일까요?
어떤게 진짜 시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잘 모르겟습니다 이복현 시인께서는 시를 쓰고 많은 생각을 하셨으니깐 진정한 시의 의미를 알거라믿습니다 꼭 알려주셔야 해요
시의 진리만큼은 모방하지않겟습니다 그것만큼은 제 스스로 뼈져리게 느끼겠습니다.. 다만 시인이 생각하는 시를알고 본받고 싶단생각이 들어서....
컴퓨터가 들어서고 나서 손으로 쓰는 편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함으로 인해서 인간의 본래모습이 상실되어
가고있는게 사실입니다 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그래서인지 책을 읽고 자기생각을 분명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주 반갑습니다 이복현 시인님!
저의 시친구가 되어주시면 안될까요? 이만 줄이겠습니다저처럼 많은 감동을 받은사람이 많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그 많은 메일 가운데 그 메일을 읽으실지...

암튼 엊그제 그 사랑한그릇이란 시집을 샀었습니다..

작가의 말부터 다 읽어봤는데 시가 다른사람에게서 소박하게 읽

혔으면 좋으시다고..전 시를 잘 쓰진 못하지만 제가 시인이 된다

면 다른사람들에게 마음에 지워지지않는 시를 쓰겠다고생각했는

데 참 이복현시인은 쉽게 읽혀줘도 좋은시를 써야할것이라고..

사람마다 진리는 다르다지만...모방해도 될지 저도 소박하지만

단순한 단어로 많은걸 생각하고 표현하는시...저도 그렇게 해도

되죠? 이만 줄일겠습니다... 대구에서 한 소녀가 


[편지]
 
받은 편지 5.
이복현
 
 

<편지1> 


이복현 시인님께 

                엄혜진


 그래서 그 많은 메일 가운데 이 메일을 읽으실지...

암튼 엊그제 그 사랑한그릇이란 시집을 샀었습니다..

작가의 말부터 다 읽어봤는데 시가 다른사람에게서 소박하게 읽혔으면 좋으시다고..
전 시를 잘 쓰진 못하지만 제가 시인이 된다면 다른사람들에게 마음에 지워지지않는 시를
쓰겠다고생각했는데 참 이복현시인님은 쉽게 읽혀줘도 좋은시를 써야할것이라고..

사람마다 진리는 다르다지만...모방해도 될지 저도 소박하지만

단순한 단어로 많은걸 생각하고 표현하는시...저도 그렇게 해도되죠? 
이만 줄일겠습니다... 대구에서 한 소녀가

**********************************************************************

<편지 2.>
  
   감사합니다. 


저는 메일이 올거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주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시인은 되고싶은데 자꾸 자격이
안된다는 생각이들고...제가 성적도 안되어서 실업계를 나온다면
시쓰기엔 뒤로 쳐질것만 같고 그런 급하고 쫒기듯 시를 쓴다면
죄책감에 들것 같고..사랑에 관한 시를 쓰는 시인을 보면 무의미
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독자에게 사랑을 받을려고 최대한
아름답게 쓸려고 노력하는거 보면 그게 진짜 시일까요?
어떤게 진짜 시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잘 모르겟습니다 이복현 시인께서는 시를 쓰고 많은 생각을 하셨으니깐 진정한 시의 의미를 알거라믿습니다 꼭 알려주셔야 해요
시의 진리만큼은 모방하지않겟습니다 그것만큼은 제 스스로 뼈져리게 느끼겠습니다.. 다만 시인이 생각하는 시를알고 본받고 싶단생각이 들어서....
컴퓨터가 들어서고 나서 손으로 쓰는 편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함으로 인해서 인간의 본래모습이 상실되어
가고있는게 사실입니다 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그래서인지 책을 읽고 자기생각을 분명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주 반갑습니다 이복현 시인님!
저의 시친구가 되어주시면 안될까요? 이만 줄이겠습니다저처럼 많은 감동을 받은사람이 많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그 많은 메일 가운데 그 메일을 읽으실지...

암튼 엊그제 그 사랑한그릇이란 시집을 샀었습니다..

작가의 말부터 다 읽어봤는데 시가 다른사람에게서 소박하게 읽

혔으면 좋으시다고..전 시를 잘 쓰진 못하지만 제가 시인이 된다

면 다른사람들에게 마음에 지워지지않는 시를 쓰겠다고생각했는

데 참 이복현시인은 쉽게 읽혀줘도 좋은시를 써야할것이라고..

사람마다 진리는 다르다지만...모방해도 될지 저도 소박하지만

단순한 단어로 많은걸 생각하고 표현하는시...저도 그렇게 해도

되죠? 이만 줄일겠습니다... 대구에서 한 소녀가 


 

[편지]
 
보낸 편지 2.
이복현
 
 

RE:(창작시)- 알몸 
 
                이  복  현
 

님의 시 잘 읽었습니다 

옷을 입어도 알몸일 수 있는 마음을 위하여, 옷을 벗어도 결코 알몸이 될수 없다는 깨달음을 위하여, 성실한 자세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때까지 흐트러진 영혼을 가꾸고 다듬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그러한 진실되고 진지한 노력에 의해 시는 보다 힘 있는 모습으로 중심에 우뚝 서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
         

>- 알몸 - 
>
         추 종 욱               
 
>내가 옷을 벗는다고 달라질게 무엇이었나? 
>방 한구석 채광빛이 굴절되는 약간의 변화만 있었다. 
>모든 무의미의 의식을 벗어던지듯 
>알몸으로 돌아가는 변화도 있었지. 
>알몸이 보여지는 순간에 
>이 거대한 도시의 세계속에서 
>부드러운 마리아수녀의 옷차림처럼 깨끗함으로 위장한 내 육신과 마음은 
>무거워서 땅에 주저앉아 쓰러질것만 같다. 
>어느구석에서도 과거의 뿌리에 양반의 기개(氣槪)란 있을수있었나? 
>반가사유상의 자세로 앉아 참회를 하였던가? 
>삶으로부터 신경성으로 번진 마음 한 구석에 
>지나친 이중성의 변주로 노래하고 
>미륵을 욕하고 
>십자가에 못 박힌채 보여지는 예수를 욕하고 
>알몸을 드러낸 채 진실을 찾는 내가 웃습다. 
>옷을 벗어던지고 이 부끄러운 알몸을 보고있다. 
>내 증오가 고스란히 보여지고 욕망의 감정에 분노한채 
>옷을 벗어던진다해도 내 육신과 마음속의 떼까지 벗을수는 없었다고 
>맞은 편 거울은 끝까지 알몸을 비추며 내게 되돌아온다. 
 

 

[편지]
 
받은 편지 4.
이복현
 
 

RE:<창작시>우체국이 없는 나라  
 
                 S. Y. 


한참이나 읽고 

한참이나 느껴보고 

한참이나 생각해보고... 


우선, 님의 시 잘 읽었습니다. 

처음 읽었을땐 마지막 연이 너무 마음에들었고 

두번 째엔 세번째 연의 쓰임에 감동했어요.^^ 


1연과 2연선 현실적인 느낌이 들어요 
시인이 처한 어려움,슬픔같은것들. 

'편지를 쓰다가 창밖을바라보는 듯한...' 


3연에서는 현실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심정을 보여주어요. 
꿈처럼...상상처럼... 

'편지지를 앞에 놓고 잠시 눈을 감아 
항구를 찾아가는 표류선을 그려보는거죠' 



4연에서 다시 현실로 돌와 다시한번 확인해보는거죠 

'슬프다고...' 



...§ 오늘 저의 해석법이 맘에 안드실지 모르지만, 

& 전 이시를 한참이나 바라보며 행복했답니다^^ 


**************************************************************************************


>우체국이 없는 나라 


          이복현 


>난 지금 
>우체국이 없는 나라로 편지를 쓴다. 
>아직 아프게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무백(無白)의 흰 벌판에 
>가슴으로 쓰는 글 

>엊저녁, 눈이 내린 다음으로도 
>빈 가지를 울리던 높바람은 여전히 
>흐느끼는 갈대의 울음소리로 가슴에 남아 
>잿빛 하늘을 흔든다 

>찢어진 채 펄럭이는 깃발은 
>수평선을 향하여 고개 들고 일어서고 
>나는 항구를 찾아 가는 표류선과도 같이 
>그대의 가슴을 찾아 간다 

>이런 날, 
>닿지 않는 편지를 쓴다는 건 슬프다 
>기대할 수 없는 답신의 편지는 
>슬프다


 

[편지]
 
받은 편지 3.
이복현
 
 

RE:<시> 너를 위해 비워 둔 의자 
 
                      Kim. S. J.
 

님의 시 잘 봤습니다. 
뭐랄까, 뒤를 돌아보게 하는 시라고나 할까? 
저는 시를 잘 모르지만, 님의 이 시는 참 좋네요.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느낌.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님의 인생의 깊이가 담겨 있으니 가능한 듯... ^^ 

님의 시를 읽으니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사람들은 쉬었다 가라고 의자를 내어주곤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곳에 잠시 쉬었다 가곤 한다. 그러나, 정말 그 의자를 가지고 싶어하는 어떤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

   너를 위해 비워 둔 의자 

                 이복현 


기다림이 하도 오래어서 
몸의 구석 구석에 녹이 슬었다 

가늠할 수 없는 적막 깊이 
이룰 수 없는 꿈부스러기들, 
빈 가슴 가득히 쌓인 먼지를, 
그리고 
낙엽이 쌓여가는 공원 한 구석을 
지키고 있는 빛 바랜 벤치를 
어찌 다 기억하겠는가만 
마음에도 이제 해 질 때가 된 것인지 
풀벌레가 서러움을 풀어 놓는다 
하루 하루를 늘상 
구름으로 흐르면서 
어찌 
어둠이 앉았다 떠난 자리 
지친 별빛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만은 
누군가 
어두운 가슴에 횃불을 켜 드는 
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 
타다가 꺼져버린 숨 막히는 순간에도 

늘 너를 위해 남겨 둔 
빈 자리 하나 
돌아오라고, 언제까지나 가슴 한켠에 
너를 위해 비워 둔 
의자 하나 있다. 

 

 

 

[편지]
 
받은 편지 2.
이복현
 
 

RE:<창작시> 시간의 숨소리 
 
                  Choo. J. U. 


이복현님의 시가 노.블전체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시네요 
이시가 전해주는것과는 전혀관계가 없는것이 막 떠오른다 
그런데... 
왜려 갑자기 카메라가 생각납니다 
네컷짜리필름이 들어있는 카메라말이죠 
내 삶이 네컷속에 어떻게 투영이 되었는지 
촤르르 
필름이 돌아가는 카메라속에 
아니 네컷속의 흐르는 시간초침소리가 생각납니다 
내 삶은 그리 긴것이 아니야 
"THE End"가 찍혀나온 네컷의 필름에 
나는 이세상속에서 네컷짜리 광고를 하고 있는거야 
촤르르르 
카메라가 돌아가는 소리, 그 소리에 
내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의 의식에 흐르고 있네요 
시간의 숨소리는 네컷짜리 필름속에 내삶이 흐르는 시공간의 숨소리 
그러는것 같아 마지막엔 
언제나 "THE End"..... 
갑자기 복현님의 시와는 상관없이 네컷짜리필름속에서 
언젠가는"THE End"가 오리라는 스필버그의 감독처럼 
시간의 초침은 계속 흐르고 
삶을 계속해서 찍어대는 스필버그의 감독이 
내 삶을 찍어댑니다.. 
 
******************************************************

  시간의 숨소리 

          이 복 현 


혼자서 지새우는 밤 
이불 속에 누워 
하루를 되감기하며 지그시 
눈을 감는다 

생의 길목에 
반드시 남겨두고 가야 할 지문처럼 
수 없이 찍히는 
시간의 숨소리, 발자국소리 
마른 가지 한 부분을 똑깍 똑깍 잘라내어 
폭설에 갇힌 마을 가마솥을 달구듯이 
스스로 지피운 사념의 불길에 
자신을 한없이 태우고 있다 
머리 속을 들끓는 이데올로기의 파편들이 
불은 살코기처럼 둥둥 떠돈다 
깊이 우려낼수록 탈색되어 가는 
중년의 길에 
잎 지우고 마른 열매 주렁주렁 달고 있는 
우리 아파트 입구 애기사과나무에게 
겨울은 또 어떤 말을 준비하고 있을까? 

초침을 따라가면 보일 듯도 한 
저 둥근 원형의 길 
그 길의 열 두 방향마다 
가슴 가득히 분절되어 쌓이는 
시계의 초침소리 

집에서 일터로, 일터에서 집으로 
늘상 갔던 길을 되돌아 온 습성으로 
오직 한 길을 더듬어 가건마는 
지워진 시간의 흔적들마다 
희미해져 가는 사념의 골목 끝에 
명멸하는 세월의 발자국소리 

시계는 언제쯤 자장가 없이도 
제 스스로 눈감고 잠들 수 있을까? 
 

 

[편지]
 
보낸 편지 1.
이복현
 
 

RE: 사랑하는 마음뒤엔 눈물빛이 보이지요. 

                          

ㅍㅊㄹ님의 시는 메마른 가슴을 적시고 남습니다.
어쩌면 시를 쓰는 행위도  내면의 그리움을 찾아 길을 떠나는 방랑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가까이 있어도 하나가 되지 못하는 안타까움 같은... 갈증을 동반하는--여행
한뼘 영혼을 비추는 손거울이 되리라는 님의 싯구는 하나가 되기 위해 마주보는 맨 처음의 행위를
확인하고 수반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것은 시인의 내면에 투영된 색광을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겸손함으로 이어집니다. 
빛은 소리로 남지 못하지만 얼마나 절실한 소리로서 우리를 울리고 남습니까?
님의 시는 나를 아프게 까지 합니다. 언제나 님의 향기와 빛깔이 살아있는, 님만의 독특한 경지를          
일궈가시길 바랍니다.
 님의 시 너무 아름 답습니다. 맑은 계곡물처럼 철철 흘러 가슴을 씻어줍니다. 아픈 그  자리에 다시 따뜻한 눈물이 보호막처럼 고이는군요. 님의 예명처럼, 풀빛같은 님의 심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듯 향그러운 시심으로 내내 행복하시길....



 

[편지]
 
받은 편지 1.
이복현
 
 

 존경하는 시인 이복현님...   


    <시> 

  사랑하는 마음 뒤엔 눈물빛이 보이지요

                          P.C.R.

그대를 보낸건 정녕, 내 꿈이 아닙니다.
그리움이 사무쳐 두려움이 된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더 행복한 날을 꿈꾸어 본적이 없습니다.
태어나 살았음에 세포 세포 긴장을 하고 열에 들떠
아우성치듯 포말을 일으키며 제 몸 부서짐을 알지못하였습니다.
그리하지 않는다면 진공상태처럼 아니, 부화상태처럼
흩어지지도 못한채 정지하여
그대를 잃어버린 시간들을  지니게 될지모를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간절히 바라는건 그대와의 사랑인데
기도한 한 소원은 당신을 내 인생에 포함시킨 그 한가지 기도인데...
그대를 보낸건... 진정,  내 마음입니다.
사랑이 지나쳐 그대를 보호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던 그 날이 당신에게 해 될까 두려워
서둘러 그대를 보내렵니다. 내 앞날을 알지못합니다.
이젠 아무런 소망도 안녕도 남지 않은 시간속에
그래도 한가지 남은 것은, 그대이름을 부르는 내 입술입니다.
그대 이름 석자로 함께 스러지는 내 소멸하는 인생입니다.
내 마지막 남은 목숨값도 오직 당신의 의미입니다.
사랑하는 그대의 이름 석자와 함께 가는...


***************************************************** 


둘러보아도 아니 보일때 그를 찾을수 없어...
힘겨웠던 시간들, 거울을 보았습니다.
그 안에 내가 아닌 그가 서 있더군요.
사랑을 위한 사랑...그가 내 안과 밖을 가득 채우고
내 실체 위에 서 있네요.
사랑은 그런건가봐요. 
둘로 나뉠수 없어 하나가 되어버리는...

항상, 이미지를 지니고 다닌다는것이 외로움을 수반하더군요.
정통이 아닌...허울 좋은 옷을 입은 시인 같은...
작년에 처음 멀티문예창작반이 정식 졸업생을 냈고,
ㅍㅊㄹ이 멀티작가라는 호칭으로 영상을 들고 다니며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 글을 쓰고 , 영상을 고르고, 음악을 선택하고,
html작업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공들여 작품을 들고 들어서면서도 
이곳 ㅂㅌ - 시인님들이 계신곳에 들어서면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예의가 아닌듯해서... 거죽만 잘 차린 형색이 오히려 죄송한듯해서...

어느곳에선 부딪힘도 겪고...
그래도 뒤따라 오는 후배들 생각에 차가운 시인님들의 눈총? 을 안고*^^*
여러곳을 넘나듭니다.

이곳에서 몇 분 정겨운 시인님들의 위안을 마음에 담고 
또, 어려운 글을 내려 놓곤 하지요.
이복현 시인님의 따스하신 말씀이 여린 가슴에 
또, 한 번의 용기를 주시네요.

잘쓰는글이 아님을 알기에...
그저, 제 인생에 몇분 담아 함께 갈수 있다면...하고 선택한 길이기에
제 글에 애정을 주시는 몇 분이라도 글 읽어주심 -
전, 글 쓰고 있음이 행복합니다.

이곳, ㅂㅌ의 존경하는 시인님들의 한 주가 내내 행복하시길 빌며...
ㅊㄹ 영상시 한 편을 또, 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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