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울고 있다
이복현
시가 울고 있다.
시가 흐느낀다.
시가 통곡한다.
마침내 큰 울음을 터뜨려버린 시
나는 보았다. 시의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시의 눈물을
시는 얼나나 아팠을까
시는 얼마나 소리치고 싶었을까
울부짖고 울부짖으며 절규하고 싶었을까
목을 비트는 압제 앞에
성난 사자처럼 물어뜯고 싶었을까
포효하며, 포효하며
온힘으로 황야를 달리고 싶었을까
분노한 시의 상처를 짚어본다.
오, 가엾은 나의 시여
나 외치리라, 너를 위하여
이 황막한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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